삼성전자에 입사하기 위해 3년간 도전해 결국 성공했습니다.
부족한 실력이라 남들보다 오랜 기간이 걸렸습니다.
혹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준비 과정 및 합격 수기를 작성합니다.
삼성그룹의 SW직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이 오픈채팅을 활용해보세요!
0. 약력
- OPIc - IM1
- 정보처리기사
- 한자교육진흥회 - 한자자격3급
- 컴퓨터공학과 학사 졸업 (2013.03 ~ 2019.02. 군 복무: 2013.10 ~ 2015.07)
- SSAFY 3기 수료 (2020.01 ~ 2020.12)
- SSAFY 4기 실습코치 (2021.01 ~ 2021.05)
- SK C&C 인턴 (2021.07 ~ 2021.08)
1. 자기소개서
퇴고를 많이 하자
삼성전자에 6번 지원하면서 서류 전형은 모두 통과했습니다.
매번 지원할 때마다 더 나은 자소서를 위해 계속 발전시켰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이후 불서류가 되었을 때도 통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퇴고에 많은 시간을 들였습니다. 어색한 문장은 없는지, 불필요한 수식어는 없는지, 주관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근거가 명확한지, 잘 읽히는지 등을 마감 직전까지 수십 차례 검토했습니다. 전문가의 첨삭을 받기도 했습니다.
자기소개서 내용에는 SW 개발 직무에서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역량', '팀원들과의 소통 역량'을 주로 강조하여 작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1분 자기소개에도 반영했습니다.
2. SW역량테스트
설계의 중요성
삼성그룹의 SW역량테스트는 3시간 동안 2문제를 풉니다. 보통은 1문제만 풀어도 면접의 기회를 얻지만, 아~~주 가끔 2문제를 모두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2문제를 목표로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는 2시간 동안 2문제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문제 유형은 주로 탐색과 구현이고 다음의 역량을 주로 평가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 독해력
2. 구현력
대부분의 기업이 채택한 프로그래머스의 문제와 가장 큰 차이점은 지문의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구 사항이 구체적이고 다양한 조건도 제시되기에 지문이 긴 편입니다.
따라서 문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엣지케이스를 고려한 코드 작성이 요구됩니다.
다른 기업의 시험보다 설계 단계의 중요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딩테스트를 준비하면서 문제를 분석하고 설계하는 단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시험에서 시간이 부족한 이유는 디버깅 단계에서 많은 시간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디버깅에 걸리는 시간은 설계 단계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했는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각 단계를 분리하여 설계/구현하는 것이 디버깅에 유리합니다.
3. 면접 준비
반복 또 반복
저는 개인적으로 면접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왜 그렇게 긴장이 되던지...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1. 스스로에 대한 이해
2. 자신감
3. 운
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생 첫 채용 면접을 보고 느낀 점은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의 인성 면접에서 주어지는 질문들에 대해 나름 준비한 답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보편적인 내용들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매력도, 설득력도 없는 모습으로 비췄던 것 같습니다.
면접에 앞서 본인 스스로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탐구해보세요.
자신감은 면접에서 필수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신입사원이 자신감 빼면 뭐가 남느냐는 말이 있기도 하죠.
저는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자신감이 부족해 보인다는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면접스터디를 하면서 면접 분위기를 자주 접하고, 낯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본인이 긴장하는 편이거나 면접 경험이 없다면 꼭 스터디를 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면접에서 준비한 질문을 받았을 때와 생각지 못한 질문을 받았을 때의 느낌은 많이 다릅니다.
임기응변이 부족하다면 무슨 답변을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횡설수설을 할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준비한 질문들만 받을 수도 있겠으나 인생은 원래 계획대로 되지 않는 법이지요.
따라서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여러 사람에게서 다양한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좋습니다.
"운이 좋게도 예상했던 질문들만 받았어."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누구보다도 많은 준비를 하신 분들일 것입니다.
Youtube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사 전문가분들이 운영하는 채널들을 참고하세요.
생각보다 좋은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4. 취업에 도움이 된 경험
- 팀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 경험은 정말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 정말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어느 기업이든 동료들과 함께 일을 하기 때문에 팀원들과의 소통 능력은 모든 기업에서 보는 것 같습니다.
추상적인 답변이 아니라 구체적인 경험을 제시함으로써 설득력을 높힐 수 있습니다.
팀원 간의 갈등과 해결 과정에 대한 질문은 거의 모든 면접에서 받은 듯 합니다.
팀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역할 분담, 계획 수립, 개발 등 여러 상황에서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좋게 해결될 수도, 아닐 수도 있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활용하기 좋은 소재입니다.
단, 이 과정에서 팀원이 정말로 잘못을 했다고 하더라도 면접장에서 부정적으로 말하는 것은 자칫 본인도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위주로 말씀하시는 것이 긍정적인 인상을 주기에 유리합니다.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사람보다 내부에서 찾는 사람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깊이 있는 개발 경험
신입사원에게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며 채용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듯 합니다.
따라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성장가능성은 스스로 고민하며 개발해본 경험에서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지원 분야와 조금 다른 분야라고 하더라도 문제 인식 및 해결 과정, 더 나은 결과물을 위한 고민 등은 성장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합니다.
아직 이런 경험이 없다면 기존의 프로젝트에서 개선점을 찾아 고민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어떤 부분을 개선할 수 있는지, 어떤 성과가 예상되며 실제 성과는 어땠는지 등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삼성그룹 SW직군 공개채용에 관한 정보]
- 직무적성검사 (SW역량테스트)
삼성그룹 및 계열사의 개발직군은 GSAT 대신 코딩테스트를 실시합니다. (일부 아닐 수도)
프로그래머스와 시험 방식에 차이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백준의 기출 문제집으로 연습하는 것이 좋지만,
시험을 보기 전에 꼭 SWEA에서도 문제를 풀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시간 동안 2문제를 푸는 시험입니다.
각 문제당 10개의 Test Case를 제공해주며 이를 통해 본인의 코드를 일부 검증할 수 있습니다.
보통 10개의 Test Case를 모두 맞추면 솔(solve)했다고 봅니다. 물론 100% 확신할 순 없지만요.
보통 1솔(1문제만 품)만 해도 면접의 기회를 얻습니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2솔인 경우도 있습니다.
연습은 2솔을 목표로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직무적성검사 우대사항
삼성에서 관리하는 SWEA에서는 '상시 역량테스트'를 제공합니다.
상시 역량테스트는 공채의 역량테스트와 동일한 A등급, Professional이라고도 불리는 B등급, Expert라고도 불리는 C등급으로 나뉩니다. 실제 사내에서도 진행하는 시험으로써 등급별로 공채시 우대사항이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 현재까지 시험 일정이 연기되고 있으나, 언제 재개될지 모르니 관심을 두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세부 우대사항은 삼성에서 대외적으로 공지한 것이 아니라 매 번 채용단계에서 해당 지원자에게만 제공한 것입니다. 앞으로도 같은 우대사항을 제공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참고만 해주세요."
- A 등급
공채 역량테스트와 동일한 시험으로 3시간 동안 2 문제를 풉니다.
1문제를 풀면 A, 2 문제 모두 풀면 A+ 등급을 받습니다.
A등급은 직무적합성평가(서류)에서 가점이 있었습니다.
A+등급은 직무적합성평가 가점 및 직무적성검사(코딩테스트)를 면제받았습니다.
- B 등급
4시간 동안 1문제를 풉니다.
해당 등급을 취득했다면 면접전형에서도 가점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부 사업부에서는 B등급 취득자들을 위한 채용전형도 따로 진행합니다.
현재는 교육을 신청받고 해당 교육을 이수한 분들에게만 시험 기회를 제공합니다.
상단에 링크한 카카오톡 오픈채널 등을 활용하면 정보를 얻기 쉽습니다.
- C 등급
잘 모르겠습니다. 소수의 실력자만 얻을 수 있는 자격으로 알고 있습니다.
삼성에서도 모셔간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3년간의 취업준비 스토리]
- 2019년도
[상반기]
졸업 전에는 취업에 대한 알 수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그래서 단 한 번의 입사 지원 없이 졸업하게 되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3월 즈음, 상반기 공채 시즌이 되자 삼성전자, SK 하이닉스, KT 등 소수의 대기업에만 지원했다.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시기이다.
너무나도 당연하게, 마감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작성한 자기소개서로는 합격하기 어려웠다.
서류 단계에 후하기로 소문난 삼성전자(코로나 이후로는 아님)만 합격을 하고 나머지는 전부 떨어졌다.
SW역량테스트에서 두 문제 중 한 문제를 맞혔다.
보통 두 문제 중 1문제만 맞혀도 면접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에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번 공채에선 이례적으로 2문제 모두 맞춰야 면접에 갈 수 있었다!
이렇게 허무하게 상반기의 취준이 끝났다.
[하반기]
상반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딩 실력을 키워야겠다는 판단을 했고, SWEA에서 응시할 수 있는 상시역량테스트를 준비했다.
첫 도전에 운이 좋게도 A+를 취득했다.
역량테스트 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면 등급에 따라 직무적합성 평가(서류), 직무적성검사(GSAT, SW역테)에 가산점이 있다.
그래서 코딩테스트를 면제받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
너무 간절하기도 했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도 없어 벌벌 떨면서 면접을 봤다.
당연히 떨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 그런 대답을 했을까?'싶은 답변도 많이 했다.
면접에 대한 이해와 경험 부족이 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SK C&C, SSAFY의 면접 기회도 얻었다.
나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게된 좋은 경험이 되었다.
SK C&C도 떨어졌지만, 다행히 SSAFY는 합격했다!
- 2020년도
[상반기]
지난 1년간의 공백이 무척 힘들었다. 소속된 곳이 없어 외로웠고 생활비도 부담됐다.
중소기업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겨우 버텼다.
SSAFY에 입과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월 100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받으며 교육을 들었다.
같은 목표를 가진 동기들과 함께 준비한다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갑자기 코로나가 확산되어 재택으로 바뀐 점은 많이 아쉬웠다ㅠㅠ
SSAFY 1학기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Vue, Django, JavaScript, HTML, CSS, 임베디드, 알고리즘, 리눅스 등을 배웠다.
학부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분야도 있었다.
물론 짧은 기간에 많은 것을 배우다 보니 깊이 있게 배우진 못했지만 경험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상반기에는 SSAFY를 믿고 정말 가고 싶은 기업만 몇 곳 지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삼성전자에서 최종합격하지 못했다.
이번 탈락이 유독 힘들었다. 주변 동기들은 잘만 합격하는데 나만 못했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많이 줄었다.
[하반기]
SSAFY 2학기에는 팀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때의 경험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기본적으로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운이 좋게도 우수교육생으로 선정되어 총 4개의 프로젝트를 했다.
코로나만 아니었어도 해외로 나가 프로젝트를 했을텐데ㅠㅠㅠㅠㅠ 너무 아쉬웠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1. 개발 과정에서의 어려움 극복 경험
2. 팀원 간의 의견 충돌 및 조율 과정
3. Git, Jira등의 협업툴 사용 경험
4. 다른 팀의 프로젝트를 보고 배운점
5. 백엔드, 프론트엔드, 인공지능 등 다양한 개발 경험
6. 현업에서 인정받으시는 컨설턴트님들의 알찬 강의
등등... 얻은 것이 정말 많았다.
이번 삼성전자 DS SW직군은 합격자가 없다시피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넘어온 개발자들로 대체했다는 소문이 신빙성 있을 정도이다.
이 기간에 정말 많이 배웠는데 프로젝트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취업준비에 많이 신경을 못 썼다.
기업에 최종합격은 못 했지만, 다행히 SSAFY 실습코치에 합격하게 되었다!
- 2021년도
[상반기]
실습코치로 선발되어 5개월 더 SSAFY와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좋은 동기들과 함께 좋은 대우를 받으며 일을 하다보니 자존감을 많이 회복했다.
SSAFY를 통해 얻은 것이 정말 많았다.
이번 공채부터 삼성전자 DS부문도 사업부별로 지원을 받았다.
홍보영상에 끌려 잘 알지도 못하는 DIT센터의 지원했다.
그래서인지 면접에서 '왜 메모리 사업부에 지원하지 않으셨나요?'라는 말도 들었다. 그러게요ㅠㅠ
이번 탈락은 많이 아쉬웠다. 조금만 더 노력했더라면 붙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SK C&C의 전환형 인턴에 합격해 다행이었다.
[하반기]
7월부터 6주 가량 SK C&C 인턴을 했다.
작년 인턴의 전환률이 높아 은근 기대가 컸다.
정말 좋은 팀원분들도 만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부족함이 많았는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ㅠㅠ
심리적으로 가장 힘들었다. 남들보다 좋은 경험을 하고서도 합격하지 못한 사실에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다.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었다. 늘 그랬듯이 계속 취업준비를 이어갔다.
전환에 실패하고 나서 하반기 공채가 조금씩 열렸다.
이번 시즌에 가장 많은 지원을 한 것 같다.
경험이 없는 분야라도 일단 썼다.
삼성전자, NH농협은행, LIG넥스원, NHN, NAVER, LINE, KAKAO, 미라콤아이앤씨,
SK Hynix, SK C&C, 만도, DB Inc 등 채용 공고가 보이면 다 썼다. 그리고 면접의 기회도 많았다.
여러 분야의 기업에서 면접을 보면서 피드백을 하니 후반부에는 새로운 질문이 거의 없었다.
이래서 면접은 다다익선이라고 하나보다!
이번 시즌에 2개의 기업에 최종합격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SW, NH농협은행 5급 it
두 기업 모두 정말 좋은 곳이라 많은 고민이 들었지만 애증의 삼성전자를 선택했다.
이렇게 3년 간의 취업준비가 끝났다.
졸업도 하기전에 취업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다시 돌아가도 한 번에 취업할 자신이 없다.
그래서 SSAFY에서의 경험이 너무 소중하다.
개발 분야에 취업을 목표로 한다면 SSAFY처럼 개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활동도 함께 고려하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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